고코쿠 신사의 미타마 마츠리와 함께 생존신고, 2018-08-14

 후쿠오카에서 살면, 쉬는 날마다 후쿠오카 여행을 다닐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과는 달리, 일상이 되어버리니 밖에 나가는 것보다 집에서 쉬는 것이 더 편해진 것 같다. 정말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은...


 그러다보니 1년에 한 번 있는 큰 행사나, 축제도 '다음에 가야지...' 하며 넘기는 경우가 제법 많았는데, 올해는 다행히도 좋은 사람 덕에 놓치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주변 사람이란 참 대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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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열리는 미타마 마츠리(みたままつり)는 오오호리 공원 근처에 있는 신사인 고코쿠 신사(護国神社)에서 열리는 축제인데, 후쿠오카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크게 열리는 축제라고 한다. 특히 유명한 것이 바로 이 등(灯)인데, 올해는 무려 6천개가 빛을 밝혔다고 한다.



 후쿠오카에 오고 나서 몇 번을 이 축제에 대한 얘기를 듣고, 같이 가자는 초대도 받았었지만,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축제였다. 당시에는 굉장히 멀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냥 축제에 가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지 않았었다.


 그랬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올해는 내가 먼저 가자고 했다.

 꼭 소개시켜주고 싶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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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타마 마츠리는 축제도, 등도 유명하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플리 마켓'. 맥주병을 잘라서 전구 장식대를 만들어오거나, 하와이 여행을 하며 모아온 희귀한 기념품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등, 아주 재미난 가게들이 많다.


 우리도 이 플리 마켓과 야타이가 제일 큰 목적이었고.



 위 사진의 경우는 엄청난 종류의 다육이를 파는 가게. 나도 식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한 녀석 데려가고 싶었는데, 밤 늦게까지 밖을 돌아다닐 예정이어서 결국 데려오지 못했다. 너무 귀여운 아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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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리 마켓뿐 아니라 일본 축제 특유의 야타이(노점상?, 포장마차?)도 굉장히 많다. 특이한 점은 플리 마켓으로 인한 분위기 때문인지, 맥주를 판매하는 가게가 다른 곳에 비해 엄청 많다.


 그리고 후쿠오카는 개개인의 개성 강한 카페와 카레집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역시나 축제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축제를 즐기며 카레를 한 그릇씩 들고 다니는 모습이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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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가 파묻힌 얼음 케이스... 가격도 생각보다 세지 않아서 모두들 병맥주를 하나씩 들고, 한 손에는 감자튀김 같은 안주를 들고 걷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실제로 우리도 계속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걸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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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세보에서 온 ミキサー라는 잡화점. 재밌는 물건들이 아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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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는 8월 중순이라 온도가 35도 이상이었다. 다들 반팔에, 팥빙수에, 맥주에.

 장내에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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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수수를 너무너무 사랑하여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정말정말 달콤하고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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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6천개의 등 중에 극히 일부. 뒤쪽으로 하얀 등들이 많이 보인다.

 은은한 빛이 많아서 그런지 당연하게 인물 사진도 굉장히 분위기 있게 잘 나오는 장소였다. 모델과 전문 사진가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신사에서 주최하는 이벤트도 있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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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의 앞 넓은 마당에서는 공연도 있었다. 한여름밤의 공연이다보니 벌레가 많이 모여들었다는게 조금 아쉬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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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저기 있는 미타마 마츠리 글자를 찍으려고 했을 때는 마지막 글자인 'り'가 뒤쪽으로 뱅글 돌아가 있었는데, 잠시 축제를 구경하고 돌아오니 다시 제대로 돌아와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글자가 다 안보인다고 아쉬워 했었는데 참 다행.


 먹고 마시고 즐기고 참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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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는 다음 날 아침 겸 점심으로 먹은, 집 근처의 함버그로 유명한 식당. 가격이 꽤 센 편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손님도 많고, 굉장히 신경쓰이는 가게여서 들러보았는데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맞은 편에 앉은 어린 아이가 페트병을 계속해서 테이블에 내려치며 소리를 내는 바람에, 꼬마 옆에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던 부모 머리에 딱콩을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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