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의 숨어있는 이자카야로 생존신고, 2018-10-05

 새로운 일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나), 맛있는 음식들로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우리) 들어간 가게.

 

 焼き鳥山ちゃん

 알고 오는 사람들은 많이 없는 것 같고, 지나가다가 밤 늦게까지 열려있는 것을 보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많은 것 같았다. 대마도는 밤 11시를 넘어가면 대부분의 술집이 문을 닫는데, 야마짱은 새벽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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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 안에 수족관이 있고, 카운터 바로 위에 오뎅이 끓고 있고, 구석에는 야키토리를 굽는 석쇠가 있는 굉장히 특이한 가게. 사람들이 달라고 하는 음식들을 모두 해주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인지.


 더욱 인상 깊은 것은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불친절하거나 하지 않고, 항상 만족스럽다는 점. 몇 달 전에 왔을 때는 마징가 귀를 하면서도 쭈뼛쭈뼛 다가오는 점박이 고양이가 있었는데 이 날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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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이 였는데. 딱히 부비지도 않고, 먹을 걸 달라고 떼를 쓰지도 않고 너무 귀여웠었다. 이 날은 못 봐서 너무 아쉽.

 배가 너무 부르지도, 술에 너무 취하지도 않은 딱 좋은 상태로 편의점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막막 집어서 들고 집으로 돌아갔던 10월 2일.




 인생에 두 번은 없을 큰 각오가 필요한 일이 있었고, 하늘이 우릴 귀엽다고 생각했는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은 있었지만, 굉장히 행복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기분이 좋았던 10월 3일.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며 들어간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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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가보고 싶었지만, 전화번호도 없고 영업 시간도 없고 술 집 이름이 적힌 간판만 덩그러니 걸려있던 이자카야. 항상 가봐야지 하면서도 못 들어갔었는데, 이 날은 들어갈 수 있었다. 느낌은 오뎅을 팔고, 회가 나오고, 일본주가 메인인 가게일 것 같았는데, 의외로 봉골레가 있고, 아히죠와 구운 치즈가 있는 곳이었다.


 감자 샐러드에는 후추가 많이 뿌려져있고 양파가 많이 들어있어서 맛이 상콤하고 깔끔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조금 더 진득진득해도 좋을 것 같았다. 치즈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과자에 올려 먹으면서, 아주 간단한 메뉴인데 처음 보는 이유는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


 테이블이 정말정말 독특해서 그걸로 한참을 얘기하며 웃었다. 길이가 길쭉하고 폭이 좁은 것이 특이하고 재미가 있었다. 2차를 계획해 둔 상태라 가볍게 배만 채우고 나갈 생각이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느낌도 좋아서 생각보다 오래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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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볼이 간단하다고 어딜 가나 맛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는데, 의외로 손을 많이 탄다. 탄산이 빠져 있거나, 비율 때문에 위스키 맛이 강하거나 탄산 맛이 강하거나. 얼음이 많아서 양이 너무 적거나.


 이 날의 하이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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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라에서도 요즘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문어 카라아게. 문어 향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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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다 치즈를 좋아해서 시켜먹은 닭가슴살 치즈 어쩌구 저쩌구.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좋고 괜찮은 가게였다. 아주 좋은 가게를 발견했다고 둘이서 다음에는 여기서 배불리 먹자는 얘기를 했다. 근데 사진을 보니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


 여긴 이름도, 장소도 비밀. 다시 한 번 조용조용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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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는 자주 가던 단골 야키토리 집으로. 역시나 항상 만족스러운 곳이라 이 날도 실패 없이 굉장히 만족스럽고 맛있었다. 더더더 자주 오고 싶은데 사정상 그러지 못하는 게 참 아쉽다.



 맛있게 먹고 마시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차가 없으면 안되는 대마도는, 술자리를 가지고 나면 이동이 어렵다. 택시를 타거나, 누군가는 남들이 술 마시는 것을 구경만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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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기 전 마지막 날 먹은 대마도의 돈코츠 라멘. 후쿠오카에서 수행을 하다 온 분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기분 탓인지 조금 맛이 연한 것을 제외하고는, 후쿠오카의 돈코츠 라멘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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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트로 시킨 카라아게동. 소스를 듬뿍 뿌리느라 그런건지 그릇이 조금 진득진득 한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맛있었다.

 


 가게 이름은 시게짱 라멘.



 이렇게 좋은 일이 많고 행복한 나날들이 계속되면 참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기 위해서 많이 생각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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