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카라멘야 마스모토, 일본의 매운 맛인줄 알았더니 농심이라니...

 일본에 살면서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은 얼큰한 음식에 대한 갈망인 것 같다. 일본 음식들이 기본적으로 느끼하거나 달콤한 것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얼큰한 음식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닌데... 나가사키 짬뽕 정도?


 하지만 얼큰한 음식이 없는 일본에서도 은근히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激辛注意'인데, 한국말로 하자면 '완전 매움!! 주의!!' 라고 적혀있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왜 이렇게 매운 맛에 대한 집착이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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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멘 마스모토.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매운 면 마스모토'. 본점은 나카스 카와바타고 그 외에 지점이 여러 군데 있는데, 다들 평가가 굉장히 좋아서 들렀다. 얼큰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 매운 맛 = 얼큰함은 아니지만...



 오늘 들른 지점은 텐진 미나미 점. 텐진에도 점포가 있고, 텐진 미나미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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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진 미나미점의 입구는 좁은 골목에 숨겨져있다. 새로 오픈한 곳이라 매우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



 평가가 좋은 만큼 손님들이 굉장히 많았다.

 손님들이 많은 것에 비해 점원은 단 2명 뿐이라 주문도, 메뉴가 나오는 것도 시간이 꽤 걸렸지만.



 세로로 길쭉한 가게 내부에 은근히 자리가 많은 것이 인상적.

 봉지 라면도 판매하고 있고, 왼쪽에 까만 봉투가 トロトロなんこつ(토로토로 물렁뼈)라고 해서 카라멘 마스모토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아주 푹 고아서 만든 물렁뼈인데,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하고 정말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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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단계부터 25단계까지로 나누어져있고, 토마토 카라멘이라는 것도 있는데, 뭔가 조합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일단은 오리지널로 주문. 원조 카라멘으로 주문. 나는 10단계, 같이 온 친구는 무려 25단계.


 매운 맛을 고르고 나면 곤약면, 밀가루면(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라면 면), 생면 중에 하나를 고르고, 토핑을 하고 싶을 경우 토핑도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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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 사이에는, 런치 세트로 300엔만 더 내면 난코츠와 교자를 받을 수 있어서 그렇게 했다. 원래부터 난코츠를 좋아하는데, 여기가 워낙 맛있다고 하니 너무나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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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온 기분을 물씬 품기는 런치 맥주 한 잔. 너무 맛있었다. 참, 옛날에는 술이라고는 1년에 두 번 마실까 말까 하는 사람이었는데, 낮술도 자연스럽다. 제일 작은 사이즈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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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바로 토로토로 물렁뼈, 아주 푹 고아서 만든 물러뼈.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우리나라의 사골 국물에 들어있는 고기 같은 느낌. 쫀득하고 고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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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시킨 25단계 카라멘.

 '고추가루가 많이 들어있다.' 정도가 아니라 그냥 고춧가루 국이다. 하지만 친구가 먹어보고 고개를 갸우뚱하길래 나도 먹어봤더니 생각보다 맵지 않은 느낌? 칼칼한 느낌과 너무 많은 고춧가루로 인한 텁텁한 맛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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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10단계라 그런지 고춧가루 양이 비교적 적어서 맑은 국물과 안에 들어있는 계란이나 야채도 보이는 상황. 이게 딱 적당한 느낌? 고춧가루가 너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아서 적당한 매운 맛과 라면 본연의 맛도 자연스럽게 잘 느껴지는...


 친구도 먹어보더니 10단계가 훨씬 맛이 괜찮은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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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을 하면서 한가지 실수를 했는데, 면을 고르는 과정에서 라면 면이 아니라 곤약면을 주문했다. 밀가루 면이 훨씬 맛있을 것 같았는데...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많이 되겠다.


 약간 새콤한 향도 나면서 살짝 매콤한 느낌. 그리고 알 수 없는 얼큰한 맛. 숙취에 굉장히 좋을 것 같은 맛.

 굉장히 굉장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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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나온 교자.

 교자는 사실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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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고기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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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산을 하면서 밝혀진 이 집 매운 맛의 비밀.

 농심 고춧가루... キムチ用(김장용)


 띠용.

 어쩐지, 고춧가루가 이렇게 많이 들어갔는데도 매운 맛이 약하다고 느껴졌어.


 하지만 맛이 너무너무 좋았기 때문에 생각나면 다시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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