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MRI, MRA 촬영과 뇌동맥류 2mm / 조영술 권유와 코일색전술, 개두 수술

 우연히 받은 건강 검진에서 저처럼 뇌동맥류 소견, 의심 판정을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의 혼란스러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작성합니다.

 또한, 어떠한 이유로든 뇌 건강 검진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은, 꼭 뇌 MRA 촬영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고혈압, 부정맥, 유전력 등등...)

 

 

 아버지의 뇌출혈에 대한 포스팅도 작성하였습니다.

 블로그를 이전 중이라 네이버 블로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s://osb891014.blog.me/221604093496

 


 

 저는 작년 2018년 12월 경 일본에서 뇌 건강 검진을 받았습니다. 가족의 뇌출혈을 계기로 '뇌 건강 검진을 꼭 받아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뇌출혈에 대해서도 나중에 다시 설명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일본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이유는, 제가 일본에서 거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뇌 건강 검진 항목은 MRI / MRA 였는데, 일본의 경우 MRA 촬영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여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만원 정도였습니다. 5배 이상 저렴했던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의료 보험이 적용되면 20만원 정도 입니다. 비적용시 140만원까지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뇌 혈관의 경우 MRI와 함께, MRA를 찍어야 이상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MRA 촬영은 대략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기계가 좁고 답답한 탓에 두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폐소 공포증이 있을 경우 안정제를 처방한 후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반드시 추천드립니다. 저는 폐소 공포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개방형 MRI라고 해서 뻥 뚫린 형태의 MRI에서 검진을 하는 병원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MRI는 테슬라라고 하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개방형 MRI의 경우 0.3T에서 0.5T 정도라고 합니다. 종합 병원이나 대학 병원의 일반적인 MRI의 경우 1.5T에서 3.0T인데, 화질 면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참고 링크 : 영주 자인 병원

 

개방형 MRI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의 경우 일본 후쿠오카의 유명한 종합 병원에서 촬영을 하였는데, 연말연시가 겹치는 바람에 결과를 받아보는데 까지 1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그리고 받아본 결과지에는, 소개장과 함께 뇌동맥류 2mm 의심 소견이 적혀있었으며, 전문 병원에서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일본의 종합 병원에서 받은 결과지입니다. 전교통동맥 A2 지점에 2mm의 동맥류로 의심되는 것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제 '혹시나...' 했던 것이 '진짜...?' 로 바뀌었습니다.

 

 뇌동맥류 의심 판정을 받으니 스트레스가 엄청나더라구요. '아니겠지...', '오진이겠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뇌출혈로 쓰러졌을 경우를 대비해서 실려갈 병원과 뇌출혈 명의도 조사하고는 했었습니다. 정말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저는 가족이 뇌출혈로 쓰러진 지 2개월이 가량 지난 시기였으며, 그때 당시까지도 가족이 의식 불명의 상태였습니다. 나도 뇌출혈에 걸릴 수 있다는 그 공포감은 설명이 안될 것 같네요.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하얀색 원 안에 있는 여드름 같은 것이 동맥류 의심 소견

 전문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보라는 얘기를 듣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거의 패닉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방문한 곳은 작은 동네 병원이었구요. 거기서 소개장과 CD를 제출했습니다.

 여기서 의사 선생님은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이 위치는(전교통동맥) 동맥류가 잘 생기는 곳이 아니라 아마 아닐 것 같다.

  혹시 맞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위험한 위치는 아니다. 수술, 시술 모두 가능할 것이다.

  2mm 는 보통 관찰 대상이지 치료 대상은 아니다.

  굳이굳이 불안하면 조영술을 해야하지만, 조영술도 가벼운 검사는 아니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동맥류, 뇌출혈에 대해 무지했다면 이 말들을 듣고 마음이 편해졌겠지만, 가족의 뇌출혈 수술을 집도하셨던 대학 병원의 의사 분들께 들었던 동맥류에 대한 설명과는 많이 달랐기에, 여기서 혼란을 좀 많이 느꼈습니다.

 

 제일 확실한 방법은 조영술을 하는 것이었지만, 보고 들은 것이 많아 쓸데없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조영술은 허벅지 동맥을 통해 뇌 근처로 접근한 뒤, 조영제를 흘려보낸 뒤 CT로 혈관을 촬영하는, 뇌 동맥류 검사의 필수 코스입니다.)

 약물이 들어오면 눈이 번쩍번쩍하고 머리가 뜨끈뜨끈 한다... 정말정말 낮은 확률이지만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도 일으킨다고 한다... 이후에도 계속 이물감이 남아있다... 참 겁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어찌되었든 '나보다는 훨씬 전문가신 의사 선생님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시니 괜찮겠지...' 하면서 안심한 척,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 개월 정도 지났을까, 저는 불안감이 굉장히 커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갑자기 왜냐구요? 요즘 인터넷은 참 정보가 많더라구요.

  전교통동맥은 동맥류 호발 부위라고 하여, 동맥류가 잘 생기는 부위이다.

  전교통동맥은 코일 색전술(시술)보다는 개두술(수술)이 많은 곳이다.

  또한 전교통 동맥의 동맥류는 크기가 작더라도 위험한 경우가 많이 있다.

 

 검색하니 정말 금방 나왔습니다.

 차라리 보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어째 동네 병원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는 정반대의 논문 등이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렇게 불안할 거였으면 빨리 다른 병원을 가볼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저는 고민 끝에 새로운 병원을 찾아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저번처럼 쉽고 빨리 갈 수 있는 동네 병원이 아니라, 멀고 오래걸리더라도 뇌 동맥류 수술 경험이 많은 곳, 조영제 검사까지 가능한 전문 병원으로 가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8개월 간의 불안함이 여기서 결판이 나겠구나' 하는 생각에 긴장이 어찌나 되던지.

 대학 병원이나 종합 병원은 아니었지만, 후쿠오카에서 1, 2위를 다툴 정도로 많은 수술 실적을 가진 뇌 전문 병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예약도 불가능하고, 오전에만 외래 진료를 받는다고 하여 아침 일찍부터 갔음에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시간이 참 금방 갔습니다.

 

 진찰실에 들어가니 50대 정도 되어보이시는 의사 선생님이 앉아 계십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의사 선생님과 앉아서 8개월 전에 찍은 뇌 MRA 사진을 같이 보는데, 의사 선생님이 '애매하네요...' 라며 사진을 자세히 보십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동맥류 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확실히 하기 위해서 조영술 검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라는 말을 들으니 정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결국은 조영술을 해야 하는 구나.

 

 '혹시 동맥류가 맞다면 색전술이 가능한가요?' 하고 물어보니 '시술은 불가능 할 것 같고,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 몸에 힘이 빠집니다. 내 나이 30에 개두술까지 생각해야 하다니...

 

 '조영술이 좀 부담스러워서요... 이 사진은 1년 전 쯤 사진인데, 혹시 MRI를 한 번 더 찍어보는 건 의미가 없나요?' 라고 물어봤더니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그래요. 사진이 오래됐고 하니 그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오늘 시간 괜찮으면 바로 찍을까요?' 하시며 MRI 예약을 잡아주십니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동맥류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사진 찍고 다시 봅시다.' 하는 인자하신 목소리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어지간히 힘이 없어 보였나 봅니다.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하느라 또 1시간이 흘렀습니다. 촬영 후에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제 MRI 사진을 보고 계십니다.

 자리에 앉자, '사진 찍느라 고생했어요. 그래서 뇌 동맥류 말인데... 흠, 아닌 것 같네요!!' 라고 얘기를 해주십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사진을 보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십니다. 신기하게도 똑같은 MRI인데, 마치 전혀 다른 기계에서 찍은 것 처럼 혈관이 굉장히 선명하게 찍혀있었습니다.

 

 약간 굴곡이 있는 혈관에 조금 각진 혈관을 가르키며 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다시 찍어보니 이 혈관은 살짝 각이 져있는 것 같네요.'

 '뇌동맥류보다는 아마 MRI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혈관과의 연결 부위인 것 같아요.'

 '혹시 정말 만에 하나 뇌동맥류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크기는 너무 작아서 수술도 시술도 안됩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라고 차분차분 사진을 보며 설명해 주십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혈관 누두부 확장, 확대 라고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무리로 '하지만 가족과 친척분들의 뇌출혈도 있고하니 5년에 한 번 정도는 사진을 찍는 것도 좋겠네요.' 라며 충고해 주십니다. 제가 계속해서 '고맙습니다', '다행이에요' 하니 '하하, 갑자기 마음이 푹 놓이죠? 너무 잘됐네요. 이제 가셔도 됩니다.' 라고 하십니다.

설명은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는 8개월 만에 뇌동맥류에 대한 걱정을 그만 둘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MRA 촬영 비용은 6,500엔(약 6만 5천원) 정도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조영술을 한 뒤, 뇌동맥류가 아니라 다른 혈관과 연결되는 부위, 즉 오진! 이라는 글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저도 비슷한 경우인 것 같았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저는 MRI를 한 번 더 찍었을 때 알 수 있었던 점이구요.

 

 병원을 나오면서 건강 검진 후, 급한 마음에 집근처 작은 병원을 갔던 것이 참 후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최대한 빨리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던 것인데, 서두르다보니 동맥류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는 병원(개인적인 추측)을 찾아가 오히려 더욱 혼란스럽고 걱정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는데...

 


 

 아마 저처럼 건강 검진에서 뇌동맥류 의심 판정을 받으신 분들은 대부분 비슷한 절차를 밟으실 것 같습니다.

 건강 검진 > 전문 병원에서 사진을 보고 판단 > 조영제 검사(조영술) > 결과에 따라 관찰 or 시술 or 수술

 

 부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전문 병원에서 사진을 보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동맥류가 아니라는 얘기를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요.

 그리고 처음의 저처럼 실수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갈 수 있는 최고 좋은 병원을 가서 진단을 받아보세요.

 

 

 그리고 한 번도 검사를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꼭 한 번 검사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뇌출혈 정말 무서운 병이고, 기적적으로 회복하더라도 뇌출혈 이전으로 100퍼센트 돌아가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검사 비용이 아까우신가요? 뇌출혈에 걸리면 검사 비용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금액이 병원비로 나가게 됩니다. 저희 가족은 2주 병원비가 차 한대 가격이 나왔습니다.

 

 제가 검사한 이유도 가족의 수술을 담당하신 의사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

 '미리 검사했으면 간단하게 치료 가능 했을 것인데,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평생 잊지 못 할 문장입니다. 후회하지 마세요.

 

 

 ※혹시 일본에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가능하다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굳이 일본에서 받으신다면 오사카 / 도쿄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우리 나라에서도 지방과 서울의 의료 기술 차이가 엄청나다고 하던데, 일본은 더더욱 심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시술 / 수술 횟수가 가장 많은 병원은 오사카에 있는 토미나가 병원(富永病院)입니다. 후쿠오카 현에서는 코쿠라 기념 병원과 후쿠오카 대학 병원입니다.

 저는 조영술까지는 일본에서, 시술 혹은 수술은 무조건 서울의 유명한 병원에서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고, 뇌출혈 / 뇌동맥류 가족 및 환자 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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