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에서 한 정거장, 히가시히에의 중화소바 카나데
- 일본/밥 먹는 곳
- 2016. 5. 19. 10:46
그러니까 히가시히에가 어디냐면...하카타역에서 걸어가면 15분 쯤 걸리는 곳이다.
여기 큰길을 따라서 숨겨진 맛집이 그렇게 많다. 당분간은 여기서 점심을 계속 해결할 생각.
하카타역 주변은 땅 값이 비싸서인지,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식당이 잘 없다.
술집은 많은데... 밥집들은 10분 쯤 걸어가면 그제서야 구석진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역 안에 들어가있는 식당이 많긴 하지만, 거긴 하카타역 특별요금이라고 해서 다른 곳이랑 비교하면 좀 비싼편.
카나데는 타베로그로 '우리 회사 주변에 어디 맛있는 식당이 있나~'해서 찾다가 발견한 곳인데, 타베로그 점수가 3.55점으로 꽤 높은 편이다.
(보통 3.5점 이상이라고 하면 맛있는 집, 4점 이상인 경우 전국 랭킹 5천위 이내에 들어가게 된다.)
전국 랭킹 100위 안에 들어가는 카레집이 후쿠오카의 야쿠인에 있는데, 거기는 3.62점이다.
게다가 맛이 없어서 점수가 낮은게 아니라,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점수를 깎는다.
나도 지금까지 20번 정도 앞을 지나가봤는데, 단 한번도 대기줄이 없는 경우가 없었음...너무하네!!
평범한 외관, 오른쪽에 '먹고 나서도 죄악감이 들지 않습니다! 담백한 국물' 이라고 적혀있는데, 과연?
평범한 메뉴. 오른쪽 아래를 보면 계란밥이 230엔인데, 런치세트로 먹으면 130엔이다.
반값이네. 일본은 런치타임이 저렴해서 참 좋다.
후쿠오카는 '라멘은 바리카타지!' 라고 말하는 동네다. 무슨 말이냐면, 라면은 면이 꼬들꼬들해야 맛있다고 하는 말이다.
근데 이 꼬들꼬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꼬들꼬들과는 거리가 좀 멀다.
(흔히들 철사같은 딱딱한 면이라고 말한다. 뜨거운 물에 면을 잠깐 헹군 느낌. 끓여서 달라고!!)
카나데는 '면의 특성상 꼬들꼬들, 철사면 같은 주문은 받지 않습니다.' 라고 적혀있다.
또 왼쪽에는, 저온조리 차슈라고 적혀있다.
고기가 덜 익은 것처럼 핑크색인 경우가 있는데, 충분히 조리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한다.
고기는 핑크지!!
후추와 후리카케, 그리고 물에 타먹는 푸아르차?
금방 나온 중화소바와, 계란밥.
으어 맛있겠다. 나는 라멘이나 소바에 들어가있는 이 김 한 장이 왜 이렇게 기쁜지.
고기가 잘 보면 군데군데 핑크색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계란 후라이를 해서 밥에 비벼먹는게 아니라, 날계란을 밥에 비벼먹는다.
좀 불안할 수도 있는데, 계란의 품질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니 안심해도 될 듯.
김이 펄펄난다.
근데 의외로 소바는 평범한 맛.
멘마(오른쪽 위에 있는 갈색의 버섯 같은 건데, 죽순이다. 굉장히 쫄깃쫄깃 맛있다.)랑 차슈는 굉장히 맛있던데, 면이나 국물은 정말 그냥 평범한 맛이었다.
사진 오른쪽 위에 보면 양념통이 하나 있는데, 계란밥을 주문했더니 뿌려먹는 간장이라며 가져다 주셨다.
호오...죄악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 것 치고는 기름기가 많군요?!
확실히 국물이 짜지 않고 담백하긴 한데...국물이 짜지 않다고 해서 죄악감이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나?!
사실 기가 막혔던 건 이 계란밥.
워... 너무 맛있엉. 소스도 그냥 간장이 아닌 것 같다. 짭짤함과 고소함, 고기와 파와 신선한 계란의 콜라보레이션.
계란밥때문에 3.55점을 받은 게 아닐까?!
계란밥은 기가 막혔고, 소바 맛도 나쁘지 않았고, 점원 분들도 다들 친절하셔서 가끔 들르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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