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술 마시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12. 15. 13:05
회사가 하카타역 앞으로 이전을 하기 전 이야기인데, 그때는 회사가 끝나고 하카타역으로 걸어올 때마다 커다란 빨간 등(쵸칭, ちょうちん)이 걸린 이자카야 하나를 지나쳐야 했다. 이자카야 이름은 카자구루마(かざぐるま) 였는데, 한국어로는 바람개비라는 뜻. 시뻘겋고 엄청나게 커다란 쵸칭이 걸려있는데, 술집 이름은 바람개비라니...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항상 그 이자카야는 사람도 엄청 많고 활기차고 그래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사실은 2번 예약 없이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2번 다 만석이라고 해서 쫓겨났음. 그래서 올해 망년회만큼은 반드시 거기서 하려고 했었는데, 주말은 한 달 전부터 이미 예약이 풀로 들어와있어서 안된다고 해서... 뭔가 어정쩡한 화요일로 예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
일본/술 마시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12. 6. 20:50
어제는 회사 직원분의 생일이어서 작은 생일파티가 있었다. 생일 파티라고 해도 식당 가서 저녁 식사하면서 술 한, 두잔 하는 정도지만, 우리 회사는 직원들이 모이는 행사라는게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회사라서 누구 생일 아니면 모여서 밥 먹을 기회도 없다. 먹고 싶은게 있냐고 물어봤더니 '제대로 된 오코노미야키...'가 먹고 싶다고 하신다. '제대로 된' 이라니... 오사카 지역 사람이라서 그런지 어지간히 후쿠오카의 오코노미야키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버스터미널 9층에 후키야라고 거기가 젤 유명하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거긴 소스가~', '거긴 마요네즈가~' 하신다. '오코노미야키가 지역마다 그렇게 달라요?!' 하고 물어보려다가 만약 후쿠오카에 한국 치킨집이 들어오면 나도 이 사람들보다 더하면 더..
일본/술 마시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7. 30. 20:44
제목에 평범하다고 적혀있는데, 말 그대로다.엄청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이자카야, 이소가이 시라스쿠지라(しらすくじら). 위치는 하카타역 에키사이드 2층.많이들 알고 있는 모스버거, 요시노야가 있는 건물의 2층이다. 사진은 참 이쁘게 잘 나온 발포주.시라스 쿠지라는 맥주가 에비스나 삿포로 쿠로라벨(까만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 맥주) 또는 발포주인데, 이자카야에서 발포주를 파는 경우는 잘 없기 때문에 가격 비교가 좀 애매했다.발포주는 300엔 이었던것 같은데, 보통 이자카야에서 생맥주가 500엔, 저렴하면 400엔 이렇게 하는 걸 생각하면 저렴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어서 좋긴 하다. 하지만 맥주가 아니라 발포주라는 점. 에비스의 경우는 다른 곳과 비교해서 저렴한 편이긴 하더라.에비스라고 하면 일..
일본/술 마시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7. 10. 12:52
참고로 처음으로 간 비어가든은 여기였다.후쿠오카 하카타역 센트라자 비어가든 장마기간이다보니 쭈욱 비가 왔었는데, 잠시 비가 오지 않는 것을 틈타서 한 달만에 다시 비어가든에 오게 되었다. 코비와 비틀을 타는 하카타 국제항 3층의 하버 빌리지 비어가든.200명이나 들어간다고 그러던데, 계속 만석이라 예약하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꽤 인기가 있는 곳인가 봄. 솔직히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서 에어컨이 없는 발코니에서 먹고 마시는 게 조금 거부감이 있었는데...운이 좋아서 이 날은 굉장히 시원하고 습하지도 않았다.다행, 다행. 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국제항의 3층이다 보니 'View' 만큼은 후쿠오카 비어가든 중에 가장 좋다.석양이 지고, 페리가 왔다갔다 하며, 바닷가의 야경이 기가 막힌다. 근데 오후 7시 ..
일본/술 마시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5. 28. 11:58
날씨가 슬슬 더워지면서 여기저기 비어가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보통 호텔이나, 빌딩의 옥상 혹은 테라스에 비어가든이 장사를 시작하는데, 탁 트인 곳에서 맥주를 마셔서 그런가? 더위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좋다.특히 후쿠오카의 경우에는 공항이 도심지와 굉장히 가깝다 보니, 후쿠오카 공항에서도 비어가든이 열린다고 하는데, 비행기 날아가는걸 보면서 마시는 맥주가 또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탁 트인 곳이니 만큼 날씨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지붕이 없으니 비가 오면 비어가든은 중지가 되거나, 실내로 대체하게 되는데 옥상에서 와~ 경치 좋다!! 하면서 마시는 게 비어가든이지, 실내로 들어가는 건 비어가든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도 비어가든을 예약해두고 일주일 전 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전전긍긍했었다.다행..
일본/술 마시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5. 8. 22:55
집에 가는 데 하카타역 앞에 비어가든 같은 게 만들어졌더라구요.읽어보니 산토리의 프리미엄 몰츠 페스티벌이라고...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일본 사람들은 약속을 잡으려면 한 달 전에 얘기를 해야한다고 하죠. 하지만 우리 회사 사람들은 그런거 없어요.말 나왔으면 지금 당장!!간다!! 마시러!! 맥주!! 끄앙 회장의 입구에 줄을 서 있으면 주문부터 먼저 받아줍니다.논알콜이랑 소프트드링크도 있네요. 필요없지만.우리는 오직 맥주만. 프리미엄 몰츠, 에일, 흑맥은 한 잔 200엔, 마스터 드림은 350엔. 그리고 여기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건너편에 주문서를 건내주면 맥주를 줍니다.빠...빨리요...빨리 내 맥주 주세요... 오츠카레사마데시따!!(수고하셨습니다) 짠!!가득 차 있는 사진따윈 없어요 일단 마셔야 ..
일본/술 마시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4. 7. 11:42
잊을수가 없다. 군에 입대하고 배치받은 부대에 행사가 있어서, 소주를 엄청 마시고 나서 정신줄을 놓은 적이 있었다.갓 자대 배치 받은 이병이 술 취해서 '헤헤헤' 하고 있으니 '이 xx가 미쳤나...'하는 사람도 있을 법 한데,어찌나 다들 친절했는지 서서 이것저것 집어먹고 있는 나를 보며 '체한다. 앉아서 편하게 먹어도 되니까 앉아서 먹어라.'라고 해 주었던 사람들. 그래, 우리나라는 서서 먹으면 체하니까 앉아서 먹어야 한다, 라는 문화다.근데 일본은 서서 먹는 立ち食い(타치구이) 가게가 여기저기 존재한다. 위키피디아에는 에도시대부터 이런 문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 그렇구나. 지하철 역에 있는 작은 소바집, 사거리의 구석에 붙어있는 작은 스시집, 그리고 번화가 혹은 오피스가 근처의 이자카야 등등...그..
일본/술 마시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3. 31. 21:40
安兵衛 하카타 역 앞에 맛있는 야키토리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이자카야.일본에서 제대로 된 야키토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일부러 야키토리 집에서 술 먹을 약속을 잡았다. http://www.flatrecipe.nir87.com 역 앞에서 걸어서 5분 좀 넘게 걸린 것 같다.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가면 금방이긴 하다. 가는 도중에 잇코샤 후쿠오카 본점도 보고... 천하일품도 보고... 하카타 앞은 정말 라멘집이 많은 것 같다.일본의 술 마시고 나서 마무리는 라멘(〆のラーメン)이라는 문화 때문일까? 야스베라고 적힌 하얀 등이 멀리서부터 먼저 보인다. http://www.flatrecipe.nir87.com 3명부터 노미호다이(일정 금액을 내면 정해진 시간 동안 술이 무제한)가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는데,1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