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5. 13. 11:29
또 다시 카레집이다.그리고 또 다시 출퇴근 길에 있던 가게다.지나다니면서 신경이 쓰이기는 했는데, 계속 카레집만 가게 되는 느낌이어서 안 가고 버티고 있었는데, 쉬는 날 하카타역에 놀러가던 중에 갑자기 카레가 너무 먹고싶어서... 들렀다. 외부는 그냥 동네 허름한 식당같은 느낌. 가게 앞에 있는 펩시의 오래된 자판기 같은게 신기하네.앞에 서 있는 입간판을 보니 가격대는 그냥 무난하다.700엔에서 1000엔정도. 사진 오른쪽에 있는 마마챠리(ママチャリ)가 내가 타고 온 자전거다, 헿. 마땅히 자전거를 세울 수 있는 장소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역시나 애매한 시간대(오후 3시)에 들어갔더니 손님이 많이 없다. 가게가 생각보다 엄청 크다. 작은 가게인줄 알았는데....카운터석의 위에 지붕이 있는게 왠지 귀엽..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5. 7. 22:11
일본어로는 '八坪亭', 한국어로는 '하치츠보테이'라고 읽는다. 뜻은 8평 정.아, 가게가 8평이구나 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가게.'헉 좁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보이는 가게의 느낌이 좋아서 꼭 한 번 들러보고 싶은 가게였는데,야쿠인에 머리 깎으러 갔다가 예약이 많아서 한 시간 쯤 걸린다는 소리에, 바로 이 집으로 밥도 먹고 시간도 떼울 겸 해서 찾아왔다. 밖에 걸려있는 커다란 메뉴판.항상 메뉴판의 오른쪽 구석 위에 있는 '햄버그 안에 삶은 계란이 들어가있는 요리'가 너무 신경쓰였었다. 오늘의 메뉴는 치킨 어쩌고랑 돼지 안심 카츠네.참 좋아하는 메뉴지만... 오늘은 무조건 계란 들어간 햄버그여.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에는 대학생으로 보..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4. 12. 17:54
날이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산책을 하러 나갔는데, 한 30분 쯤 걷자 목이 너무 말랐다.'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한 잔 했으면 좋겠는데...'하며 카페를 찾아 두리번 거리며 걷고 있다가 '딱!' 눈에 들어온 가게 하나. 마켓 카페 ALKU일본 발음으로 읽자면 아루쿠, '걷다'라는 뜻이 된다. 신기하지.그리고 또 하나의 간판에는 본격 스파이시 카페, '쿠보카리-'라고 적혀있다. 사실 카페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가게였는데, 카페는 오늘 쉬는 날이고, 안쪽 공간에 있는 카레집만 영업중이었다.카레를 먹을 생각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오늘은 왠지 돈카츠가 먹고 싶은데-'하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던 터라,조금 망설였지만 너무나도 좋은 내부 인테리어에 이것도 운명이거니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이 가게는 메뉴가 매일매일..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4. 9. 22:44
우리나라에서 카레집을 가 본적이 있는지 생각을 해 봤는데, 한 번도 없는 것 같다.애초에 카레집이라는 게 있었던가? 왜 일본에는, 후쿠오카에는 이렇게 카레집이 많이 있는가.그리고 카레집은 유독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너무나도 많다. 쿠마모토에서 갔었던 카레집은 가게 이름이 '카레 극장'이었다.가게 안에 들어가면 통기타가 벽에 걸려있고, 아저씨가 직접 적은 멋있는 글귀를 여기저기 걸어두고 판매도 하고 있었지. 그리고 오늘 가본 '분카야 카레'도, 그런 가게다.어떻게 읽어야 할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냥 일본 발음 그대로 '文化屋カレー'분카야 카레라고 읽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개성 넘친다고 밖에 할 말이 없는 외관. 가끔 이 앞을 지나가며, '대체 여긴...뭐지?'하고 생각했었다.지금까지 가보지 ..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4. 3. 15:29
회사 앞에는 이자카야가 많은 편인데, 대부분의 이자카야가 그러하듯 하카타역 근처도 점심시간이 되면 이자카야가 런치메뉴를 내놓고 있다.그런 이자카야들 중에, 우동 이자카야라는 곳이 참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이번에 한 번 가보게 되었다. 저녁에 술을 먹으러 가 본 사람들 얘기로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이자카야라고 한다. 게다가 이자카야에서 금연.그리고 계란말이를 시키면 계란말이가 우동 국물 안에 담겨져서 나오는 점은 좀 충격적이었다고. うどん居酒屋 粋 가로로 굉장히 길쭉한 느낌이 드는 외관. 겉에 펄럭펄럭 거리는 깃발에는 매일 바뀌는 세트메뉴, 카츠동, 우엉튀김 우동 이라고 적혀있다. 내부는 이런 느낌.전체적으로 꽤 고급스럽고, 테이블마다 완벽하게 독립된 건 아니지만 낮은 벽으로 구분지어져 있어서 직장인들이 ..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3. 27. 22:42
日の出食堂일본어 발음은 히노데 쇼쿠도우.번역하자면 해돋이 식당. 내가 항상 출퇴근 하는 코스에 있는 정식집인데, 정말 신경이 많이 쓰였던 곳이다.굉장히 따뜻한 분위기로, 식당보다는 카페라는 느낌. 간판조차 엄청 귀엽다. 저 산처럼 쌓여있는 밥...그리고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입간판에도, 가게 앞 간판에도 분필로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있다. 그림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 일하고 있는 것 같다. 퇴근하며 10번 지나가면 5번 정도는 앞에 대기열이 있더라.오늘은 없어서 참 다행이다...라기 보다는 역시나 애매한 시간대에 방문했다. 저녁 8시.우리가 밥 먹고 나올 때는 두 분 기다리고 계셨다. 식당 내부에도 커다란 그림이 있다.잘 그리시는구나. 이누야샤님,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됩니다!!라고 적혀있음. 오..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3. 26. 12:48
타이쇼는 한국 말로 번역하자면 '대장'인데, 나는 이 대장이라는 단어를 20년 전에 '골목대장'을 얘기할 때나 써봤지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아, 군대에 갔을 때도 썼었구나, 대장님이라고. 일본은 꽤 자주 쓰는 편, 라멘 대장이나, 교자 대장 등등...그리고 주방의 주방장을 타이쇼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빌딩을 보수하고 있는 건지, 공사중이더라.일본에 있으면 이런 공사를 하는 걸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가끔 이 구조물을 타고 도둑이나 치한이 방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경찰이나 관리회사에게 말을 해도 '어쩔 수 없다'와 '문 단속을 철저히 해라'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누가 그걸 모르겠나. 그리고 이렇게 보수 중일 때는 원래 간판이 보이지 않으니, 겉에 저런식으로 커다란 천막으로 ..
일본/밥 먹는 곳 대한민국 89년생 2016. 3. 24. 23:07
얼마 전 갔었던 돼지고기 스테이크 전문점의 토이치와 반대 방향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말 그대로 엄청나게 유명한 우동집이 하나 있다. 본격 수타, 하가쿠레 우동번역하면 좀 귀여운데, '나뭇잎 사이에 숨은 우동'이라는 뜻이다. 완전 비싼 레스토랑이나 스시집만 오르는 줄 알았던 미슐랭에도 올랐다고 하고, 타베로그 점수도 3.59, 전국 랭킹 5000위 안에 들어가는 집. 그래서 대기줄이 엄청 길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대기줄은 없다.하긴, 저녁 시간이라고 하기는 조금 늦은 시간이긴 했다. 7시 30분이었던가? 어쨌든 사진 한 장 찍고 기분좋게 입장.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게 입구 왼쪽에 있는 정수기랑 컵이다.이걸 뽑아서 들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야 하나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며 머뭇머뭇 거리며 들어갔는..